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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신항 한진 터미널, 퀸텀오브더시즈호 입항

지난 4일 오전 7시 인천 송도신항 한진터미널. 초대형 호화 크루즈선인 퀀텀오브더시즈호가 중국인 관광객 4153명과 승무원 1300여명을 태우고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 입항했다.

크루즈에서 내린 중국인 관광객은 관광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 청와대, 경복궁, 동대문, 소공동 롯데 면세점, 남산 등을 둘러본 뒤 오후 9시께 상하이로 돌아갔다. 인천시 관계자는

“크루즈 이용 중국인 한 명당 하루에 평균 1164달러(약 140만원)를 쓰고 돌아간다”며 “이번 크루즈선 입항으로 대략 58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크루즈가 국내 관광산업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15억명의 중국인이 크루즈 여행에 눈을 뜨기 시작한 데다 고령화로 인해 편안한 해외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이 급속히 늘고 있어서다.

한국도 서둘러 국적 크루즈선을 출항시키고 외국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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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크루즈산업 


세계 크루즈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업인 크루즈마켓워치에 따르면 2011년 1900만명이던 크루즈 이용 관광객 수는 지난해 2200만명으로 15.7% 증가했다.

2018년엔 246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아시아 지역의 크루즈산업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클리아와 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2010년 91만명이던 관광객은 지난해 209만명으로 늘었다. 2020년엔 532만~592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크루즈 시장은 연평균 34% 이상 성장하면서 지난해 100만명이던 크루즈 관광객은 올해 230만명, 2017년엔 28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국장은 “미국과 유럽 크루즈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자 글로벌 크루즈 상사들이 중국을 대상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중국인들의 한국·일본 관광 수요, 면세점 쇼핑 수요 등과도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한발 늦은 한국 

크루즈산업의 핵심은 모항(처음 출발하는 항구)과 국적 크루즈 선사를 갖고 있느냐 여부다. 지금은 중국이나 일본에서 출발한 외국 크루즈선이 인천 제주 등 한국 항구에 정박하면 탑승객이

한나절 정도 시내 관광을 하고 다른 나라로 떠난다. 국적 크루즈선이 생기면 관광 수요뿐 아니라 크루즈 운임, 배 안에서 쓰는 돈까지 모두 한국 기업의 몫이 된다. 

하지만 한국의 크루즈산업은 걸음마 단계다. 아직 국적 선사가 없고, 모항 크루즈도 많지 않다. 현대상선과 팬스타라이너스가 출자한 크루즈선 운영사 ‘코리아크루즈라인’이 지난해 말에서야 등기를 완료했다.

해수부는 내년 8월께 국적 크루즈선의 시범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사이 중국과 일본은 크루즈 관광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지난 3년간 국적선사 3개를 세우고 크루즈선을 운영 중이다. 일본도 국적선사 3개가 크루즈선 5개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최근 세계 2위 크루즈 해운업체인 미국 로열캐리비언크루즈의 세계 최대급 유람선을 일본 항로로 유치하기도 했다.

◆한국 출발 크루즈 15회 운영 
 

 

해수부는 ‘2016년 크루즈 활성화 추진계획’을 7일 발표했다. 모항 크루즈를 육성하기 위해 올해 시범선을 15회 운영하기로 했다. 동해에서 2차례, 부산에서 13차례 크루즈선이 한국 관광객을 태우고

일본으로 바로 가거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일본을 여행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로다. 오는 5월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 고베~미야자키~나가사키를 거쳐 부산으로 돌아오는 크루즈 프로그램은 방

등급별로 요금이 168만~250만원 선이다. 국적 크루즈선이 내년에는 취항할 수 있도록 중고 크루즈선 매입자금 지원과 원스톱 행정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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